SH 데이타
 
회원게시판

[경제광장]‘2040’의 고령 차별 이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경민 댓글 0건 조회 1,793회 작성일 05-11-12 13:40

본문

[경제광장]‘2040’의 고령 차별 이의
[헤럴드경제 2005.11.03 14:21:24]

민병문 주필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입각차 잘 나가던 삼성 사장직을 던졌을 때 그의연봉은 한 줌이 됐다. 장관 연봉이 삼성사장의 2주일치에 불과한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즐겨 장관 일을 하고 있다.이를 단순히 관존민비 흐름 까닭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

그가 쫄아든 연봉에도 불구하고 장관직을 성실히 수행하는 정답은‘보람’때문일 것이다. 기술자에서 CEO로 성공했고, 이번에는 행정을 통해 자신의 꿈을 펴고 싶었는지 모른다. 본인한테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라도 이미 돈은 벌 만큼 벌었으니 과학 행정으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은 이처럼 끝없이 모색하고 일하고 새 길이 열리면 뛰어들기 마련이다. 이런 욕망은 보통 사람이면 다 갖고 있다. 돈과 명예, 권력욕에 기인하기도 하나 본능적으로 일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 여기에 남녀노소는 없다. 특별히 지병이 있거나 의욕상실증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본다.이 때문에 노무현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5대 차별화 시정을 약속한 것은 기대할 만했다. 학벌, 성, 장애인, 비정규직,외국인 근로자 등에 취업 차별을 없애기 위해 당선되자 대통령 자문 차별화시정 위원회를 구성, 주목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임기 2년여를 앞둔 현 시점에서 결과는 쓴웃음으로 나타날 뿐이다. 여성 취업자 수가 근근 1000만명 선에 육박했다는 최근 보도가 나름대로 희망을 주었지만 그것도 내용이 문제다.

하물며 달려오는 고령화시대 고령자 취업에 차별 두지 말라는 주문은 무리일지 모른다. 구조조정을 한다며 기업과 정부기관은 여차하면 나이 많은 순으로 잘라내기 일쑤다. 반면 미국은 고령자에 대한 취업 차별을 금지했다. 정년을 아예 없애거나 있는 곳도 계속 늘리는 중이다.

미국 행정부는 59세 부시 대통령을 중심으로 럼즈펠드 국방 등 70세 이상 각료가 3명에다 60세 이상이 절반이나 된다. 지난달 30일 출범한 일본 고이즈미 새 내각은 18명 가운데 70대 2명, 60대 8명이 주요직에 포진하고 있다. 북한도 최고인민회의 김영남(77)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고위 서열 20명 가운데 70세 이상이 16명이다. 영원한 방송인 미국 CBS의 댄 래더는 74세까지 앵커 생활을 30년 이상 계속했고, ABC의 피터 제닝스, NBC의 톰 브로코드도 60대 후반까지 왕성한 앵커로 활약했다. 팔순을 넘겨서도 백악관 정례회견 때 맨 앞자리를 차지하던 UPI의 헬렌 토머스 여기자 등 백발의 70대 일선 기자들이 뉴스의 현장을 누비는 일은 흔하다.

요즘 우리 평균수명은 남자 74세, 여자 81세로 높아졌다. 60, 70 나이에 의욕이 넘쳐나는 노인 젊은이가 양산되는 시절이다. 이들을 한 달 버스요금 1만2000원, 지하철 무료표를 주며 내동댕이친다는 것은 훈련받은 인력의 큰 낭비다. 전문 분야에 관한 한 나이는 오히려 조직 발전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65년 1월 동아일보에 입사해 20년을 경제기자, 경제부장으로 일하고 후반 13년과 헤럴드경제 7년 등 20년을 논설위원으로 재직, 도합 40년, 그러니까 2040의 언론인 생활을 해온 필자가 조직의 부담이 된다고는 감히 생각하지 않았다.

요컨대 임금 피크제와 같은 연륜에 합당한 봉급 수준에 노사가 만족하는가가 관건이다. 보람만 있다면 과거 화려했던 시절의 대우는 잊어야 한다. 사회도 이를 받아들이고 정부는 고령자 복지대책을 따로 만들 게 아니라 이를 권장, 대체해야 한다. 60대 각료가 불과 3명인 우리 내각부터 바꿔야 한다. 경솔한 판단에 제동을 걸 만한 묵직한 인사가 필요하다.

독일의 차기 총리 메르켈이 연금 고갈과 고령화 대책을 한꺼번에 달성키 위해 정년을 현행 65세에서 67세로 올릴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60세 이상만 채용하는 기업이 나타났다. 경륜과 기술을 헐값에 이용한다는 효율성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구조조정에서 역(逆)나이순, 그러니까 젊은이부터 감원하는 사태가 미국처럼 오지 말란 보장이 없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바싹 긴장해야 한다. 특히 정부 차별화시정위원회 5대 업무에 고령 차별 금지를 추가할 여지가 커진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48-3, KS빌딩 | 대표:박금실
전화 : 02-393-5111 | 팩스 : 02-312-5404
COPYRIGHTS 한국노인복지봉사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