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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의 '노년의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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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경민 댓글 0건 조회 2,069회 작성일 06-01-2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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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Marcus Tulitus Cicero)의 '노년에 관하여(De Senectute)' 중에서 「'노년이 되면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에 대하여」가운데 나오는 내용의 일부를 발췌하여 올립니다. 키케로는 로마시대의 독재자 카이사르의 정치적 노선에 강한 반대를 표명하고 정치에서 물러나 은둔생활을 하며 저술활동을 들어갑니다. 이 책은 카이자르가 암살 당하고 이어 정권을 잡은 안토니우스의 자객에 의해 죽기 1년 전인 기원전 44년전 예순두살의 나이에 집필한 것입니다. 글은 앞날이 촉망되는 삼십대 중반의 젊은이들에게 대정치가 카토(기원전 234-149)의 입을 빌어 들려줍니다. 예수탄생 44년 전에 쓴 글 가운데 '운동'과 관한 이야기들을 옮겨봅니다.


지금은 나는 젊은이의 체력을 바라지 않는데
젊었을 때는 황소나 코끼리의 힘보다
더 많은 힘을 바라곤 했었다네.
그러나 갖고 있는 힘을 이용해서
그 힘에 맞춰서 하려고 하는 바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네.

기실 체력의 쇠퇴 그 자체는 노년 때문이라기보다는
젊은 시절의 방탕으로 말미암아 더욱 빈번히 초래된다네.
격정적이며 무절제한 청년기가
노년에게 쇠약해진 육체를 건네주기 때문이지.

나는 여든네 살이라네.
과거에 가지고 있었던 그런 체력을 나는
지금 지니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지.
그러나 자네들도 알다시피 노년이 나를 매우 약하게 하지도
쓰러뜨리지도 않았다네.

"만약 오랫동안 노인이기를 바란다면
일찍 노인이 되라"고 권장한
자주 인용되는 옛 속담에 나는 결코 동의하지 않네.
노인이 되기도 전에 노인이 되기보다는
가능하면 짧은 기간동안 노인이 되기를
나는 진실로 바란다네.

삶의 여정은 정해져 있으며
자연의 길은 하나이며 단순하지.
또 인생의 각 시기에 적절한 특징이 주어져 있다네.
그리하여 유년기의 연약함, 청년기의 격렬함,
중년기의 장중함, 노년기의 원숙함은
각 시기에 거두어져야만 하는
자연스러움을 지니고 있다네.

스키피오여,
자네 조부님의 친구이며 이제 아흔 살이 된 '마시니사'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자네가 듣고 있다고 나는 생각하네.
그가 도보로 여행을 시작하면
내내 말에 오르지 않는다든가,
말을 타면 내낸 내려오지 않는다든지,
폭우나 추위에도 모자를 쓰지 않았다던가,
그에게는 육체적인 강건함이 있어서
왕의 모든 의무와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든가 하는 것 따위 말일세.
그러므로 훈련과 자제로써
젊은 시기의 강건함을 노년에도 보존할 수 있네.

젊은이여,
노년에 대항해 싸워야만 한다네,
그리하여 노년의 결점이 근면으로 메워져야하네.
마치 질병에 대항하는 것과 같이
노년에 대향하여 싸워야만 하네.

건강에 대해 주의를 해야만 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하며,
체력을 소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축적하기 위하여 충분한 음식과 음료를 취해야만 하네.

그렇게 하는 것은 육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정신에 더욱 도움이 되지.

출처 :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번역 오흥식/궁리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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